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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차 ]
이번 글은 쓰레기 없는 결혼식을 꿈꾸는 이들을 위한 실제 사례와 전략에 대해 알아봅시다.
왜 제로웨이스트 결혼식을 고민해야 할까?
결혼식은 인생의 가장 뜻깊은 날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이 특별한 하루가 끝나고 나면, 수십~수백 kg의 쓰레기가 남는다는 사실을 알고 계셨나요? 예식 당일 사용되는 꽃장식, 일회용 플라스틱 컵, 음식물 쓰레기, 포장지, 폐기되는 소품까지… 일반적인 결혼식 하나가 만들어내는 환경 부담은 생각보다 훨씬 큽니다.
2022년 기준 한국에서 1년에 치러지는 결혼식은 약 15만 건. 단순 계산으로도 연간 수천 톤의 폐기물이 결혼식이라는 이름으로 배출되고 있는 셈입니다. 특히, 일회용품 사용이 잦고 짧은 시간에 많은 물자가 소비되는 구조로 인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큽니다.
이러한 문제의식 속에서 ‘제로웨이스트 결혼식’이라는 새로운 결혼 문화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단순히 ‘예쁜’ 결혼식이 아니라, ‘가치 있는’ 결혼식을 지향하는 부부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죠.
이들은 결혼식이라는 이벤트를 통해 자신의 가치관과 라이프스타일을 공유하고, 환경 문제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확산시키는 데 기여하고 있습니다.
특히 MZ세대를 중심으로 비용 효율 + 환경 친화적인 결혼을 추구하는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실내 정원 예식, 업사이클링 소품, 디지털 청첩장, 로컬 케이터링 등 다양한 방식으로 제로웨이스트를 실현하고 있으며, SNS를 통해 경험을 공유하며 점차 확산되고 있습니다.
실현 가능한 제로웨이스트 결혼식 구성 전략
‘제로웨이스트 결혼식’이라고 해서 반드시 모든 것을 버리지 않고, 100% 자연분해 가능한 자원만 사용하는 것은 아닙니다. 중요한 건 ‘낭비를 줄이고, 재사용하고, 순환을 고려한 선택을 하는 것’입니다. 다음은 실제 부부들이 시도한 제로웨이스트 결혼식의 전략입니다.
① 종이 대신 디지털로: 청첩장, 안내문, 하객 리스트
디지털 청첩장은 종이와 인쇄 비용을 줄이는 대표적인 방법입니다. 최근에는 영상 청첩장, 웹페이지 기반 초대장이 대세가 되면서 자연스럽게 전환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게스트에게 종이 안내장을 나눠주는 대신 QR코드를 활용한 식순 안내, 하객 명부 디지털 체크인 시스템도 점점 확산 중입니다.
② 예식장과 소품의 선택
기존의 웨딩홀 대신 숲, 정원, 루프탑 같은 자연 친화적 공간에서 결혼식을 올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드라이플라워나 화분 대여, 실크플라워, 지역 플로리스트의 로컬 꽃을 사용함으로써 수입 꽃이나 일회용 장식을 줄일 수 있습니다.
업사이클링 웨딩 아치, 재활용 가능한 데코 소품, 지인과의 소품 공유 등도 좋은 사례입니다.
③ 드레스와 정장, 재사용과 대여
드레스는 보통 한 번만 입고 보관하거나 처분되기 때문에, 중고 드레스 구매 또는 대여를 통해 낭비를 줄일 수 있습니다. 또 최근에는 ‘리메이크 드레스’라 하여 엄마의 웨딩드레스를 재디자인하거나, 친환경 원단을 사용한 브랜드를 선택하는 신부들도 늘고 있습니다.
신랑 역시 정장을 대여하거나, 혼주와 예복을 함께 맞춤하여 재활용 가능한 포멀웨어로 선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는 비용 절감에도 도움이 되며, 스타일 측면에서도 충분히 세련된 선택이 가능합니다.
④ 음식물 낭비 줄이기
뷔페 형식은 편리하지만 음식 낭비가 많은 방식 중 하나입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인원수에 맞는 정찬형 식사를 제공하거나, 로컬 케이터링 업체와의 협업을 통해 남은 음식을 지역 커뮤니티와 나누는 방식도 있습니다.
최근에는 ‘남은 음식을 제로’로 만들기 위해 하객들에게 식사 전 안내를 보내거나, 사전 RSVP 시스템으로 인원수를 정확히 파악해 준비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실제 사례로 보는 제로웨이스트 웨딩 실현기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실제로 제로웨이스트 웨딩을 선택한 부부들의 사례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들은 결혼식을 단순한 이벤트가 아닌, 지속가능한 라이프스타일을 드러내는 표현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 사례 ① : 자연 속 예식 + 대여 기반 결혼식 (서울 / 이수 & 준호 부부)
서울 근교의 식물원에서 결혼식을 올린 이수 씨 부부는 예식장 선택부터 확고한 기준을 세웠습니다.
일회용이 아닌 재사용 가능한 장식을 활용하고, 드레스와 정장은 중고 대여를 선택했습니다.
축의금 답례품도 플라스틱 포장 대신 손수 제작한 친환경 비누를 포장 없이 증정해 호평을 받았다고 합니다.
💍 사례 ② : 친환경 웨딩 케이터링 + 비건 메뉴 구성 (부산 / 미나 & 정우 부부)
미나 씨는 비건 라이프를 지향하는 신부답게, 전체 식사 메뉴를 채식 기반의 로컬 식재료로 구성했습니다.
케이터링 업체와 협업해 식기류를 일회용 대신 도자기와 금속으로 사용했고, 음식 남김을 최소화하기 위한 사전 공지도 진행했습니다.
하객들 반응도 좋아, 식 이후에도 같은 케이터링을 문의한 경우가 많았다고 합니다.
💍 사례 ③ : 커뮤니티 결혼식 & 공동 자원 활용 (경기도 / 유진 & 성호 부부)
이 부부는 지역 커뮤니티와 협력해 ‘공유 결혼식’을 기획했습니다. 포토존, 장식 소품, 드레스와 부케까지 지역 주민들이 기부하거나 공유한 자원을 활용했고, 예식 후에는 남은 물품을 다시 지역 행사에 기부했습니다.
예식을 통해 쓰레기를 줄이는 것은 물론, 지역 주민들과의 연결까지 이뤄냈던 인상 깊은 사례였습니다.
가치 있는 결혼식이 진짜 오래간다
제로웨이스트 결혼식은 단순히 쓰레기를 줄이는 결혼식이 아닙니다. 그것은 환경을 생각하는 가치와 태도를 나누는 경험이며, 결혼이라는 인생의 전환점을 ‘더 나은 미래를 위한 출발점’으로 만드는 실천입니다.
물론 완벽한 제로웨이스트를 실현하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하나의 종이 청첩장을 줄이고, 하나의 꽃 장식을 공유하고, 한 끼의 식사를 덜 낭비하는 것만으로도 세상은 조금씩 달라질 수 있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많은 예비부부들이 자신만의 방식으로 제로웨이스트 웨딩을 기획하고 있으며, 이 흐름은 일시적인 트렌드를 넘어 지속 가능한 결혼 문화로 자리잡아가고 있습니다.
결혼을 앞두고 있다면, 이제는 ‘무엇을 얼마나 예쁘게 꾸밀까’보다 ‘어떤 메시지를 남길 수 있을까’를 함께 고민해 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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