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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지식

전자제품 속 희귀광물과 환경적 비용 이야기

by tidmi 2025. 5. 7.

    [ 목차 ]

전자제품 속 희귀광물과 환경적 비용 이야기
전자제품 속 희귀광물과 환경적 비용 이야기

이번엔 우리가 매일 쓰는 스마트폰이 지구에 남기는 진짜 흔적에 대해 이야기 해 보려고 합니다.

스마트폰 속에는 어떤 희귀광물이 들어 있을까?

스마트폰은 그 자체로 과학기술의 집약체입니다. 단 몇 백 그램에 불과한 이 기기 하나를 만들기 위해 수십 개의 광물이 사용되며, 그중 상당수는 ‘희귀광물(Rare Earth Elements)’로 분류됩니다. 대표적인 예로는 코발트, 리튬, 텅스텐, 탄탈럼, 네오디뮴, 인듐, 금, 은, 백금 등이 있습니다.

이러한 광물들은 배터리의 충전 용량과 효율을 높이고, 스피커와 진동 장치에 자성을 제공하며, 터치스크린의 민감도를 높이는 데 사용됩니다. 예를 들어, 리튬과 코발트는 대부분 스마트폰 배터리의 핵심 구성 요소로 들어가며, 인듐(In)은 터치스크린의 투명 전도층을 만드는 데 필요합니다. 또한 탄탈럼(Tantalum)은 기기의 미세한 부품에 안정적인 전류를 공급하는 데 필수적입니다.

문제는 이 광물들이 희귀할 뿐 아니라, 대부분 개발도상국이나 정치적으로 불안정한 지역에서 채굴된다는 점입니다. 아프리카의 콩고민주공화국은 세계 코발트 공급량의 70% 이상을 차지하는데, 이 지역에서는 아동노동, 노동 착취, 열악한 작업 환경 등의 심각한 인권 문제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이들 광물은 대부분 수작업 채굴에 의존하고 있어 환경 파괴와 생태계 훼손이 동반됩니다. 산림을 밀어내고 지표를 파헤치면서 주변 지역의 수질 오염과 생물 다양성 감소를 초래하는 것입니다. 단순히 한 대의 스마트폰을 만들기 위해 발생하는 이와 같은 사회적·환경적 비용은 우리가 일상에서 쉽게 간과하기 쉬운 진실입니다.

전자폐기물(e-waste)이 부르는 또 다른 재앙

스마트폰은 평균 2~3년 주기로 교체되며, 이는 매년 수억 대의 전자폐기물(e-waste)이 발생함을 의미합니다. 국제연합(UN)의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전 세계에서 발생한 전자폐기물은 약 6천만 톤에 달하며, 이 중 재활용되는 비율은 고작 20% 내외에 불과합니다.

전자폐기물은 단순히 ‘버려진 전자기기’가 아닙니다. 그 안에는 앞서 언급한 희귀광물이 여전히 포함되어 있으며, 올바른 방식으로 회수되지 않으면 독성 물질로 변해 토양과 수질을 오염시킬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배터리에 포함된 납, 카드뮴, 수은 등의 물질은 장기간 노출될 경우 인체에 치명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독성 물질입니다.

많은 선진국에서는 전자폐기물의 처리를 개발도상국에 맡기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비공식 재활용 시장이 형성되고 있습니다. 특히 아프리카와 동남아시아의 일부 지역에서는 어린아이들이 맨손으로 스마트폰을 분해하고, 화학 용매를 이용해 금속을 추출하는 모습이 포착되곤 합니다. 이는 단순한 생계 문제가 아닌, 미래 세대의 건강과 환경을 위협하는 심각한 글로벌 이슈입니다.

더불어 이들 전자기기의 폐기와 재제조 과정에서 이산화탄소와 유독가스가 배출되며, 이는 기후 위기의 악순환을 더욱 가속화시킵니다. 우리가 단순히 기기의 성능 향상이나 디자인 변화를 이유로 스마트폰을 자주 교체하는 행위가, 사실상 지구에 큰 발자국을 남기고 있는 셈입니다.

기술과 지속가능성, 우리는 어떤 소비를 해야 할까?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전자제품을 전혀 쓰지 않을 수는 없지만, 그 속에 담긴 환경적 비용을 줄이는 방향으로 더 나은 소비 습관을 만들어 갈 수 있습니다.

첫째, 기기의 수명을 늘리는 사용 습관이 중요합니다. 충전 습관을 개선하고 불필요한 앱을 줄이는 등의 작은 행동으로도 스마트폰의 성능 저하를 줄일 수 있으며, 보호 케이스와 액정 보호 필름을 적절히 활용하면 외부 충격으로 인한 조기 고장을 막을 수 있습니다.

둘째, 불가피하게 기기를 교체해야 할 경우, 정식 리사이클링 채널을 통해 반납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국내에서도 많은 제조사들이 보상 판매 및 재활용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며, 이를 통해 희귀광물 회수율을 높이고 새 자원 채굴을 줄일 수 있습니다.

셋째, ‘친환경 전자기기’를 선택하는 것도 하나의 실천입니다. 애플, 삼성, 페어폰(Fairphone) 등 일부 기업들은 재활용 금속 사용률을 높이거나 모듈형 설계를 통해 수리와 재사용을 용이하게 만든 기기를 출시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런 기기들이 아직 대중화되진 않았지만, 소비자가 관심을 보일수록 산업의 방향성도 변화하게 됩니다.

넷째, 기술 기업에 책임 있는 생산을 요구하는 소비자 운동 역시 중요합니다. ESG 경영과 지속가능 보고서를 공시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는 만큼, 우리는 단순히 제품 성능이나 가격을 넘어서 그 제품이 만들어진 과정과 기업의 가치에 대해서도 평가하고 선택해야 합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스마트폰이라는 일상 속 필수품을 통해 우리의 소비가 환경과 어떻게 연결되는지 자각하는 일입니다. 우리가 쓰는 작은 기기 하나가 지구 반대편 아이의 건강과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는 순간, 소비는 단순한 선택이 아닌 책임 있는 실천이 됩니다.

스마트폰에는 희귀광물이 다수 포함되어 있으며, 그 채굴 과정에는 인권과 환경 문제가 존재한다.

전자폐기물은 점점 늘어나며, 재활용되지 않는 대부분은 지구 환경에 악영향을 끼친다.

소비자 행동 하나하나가 기술 산업의 지속가능성을 좌우할 수 있다.